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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제품·앱 리뷰

원서 읽기의 습관화, 아마존 킨들 페이퍼화이트.

1. 나는 왜 킨들을 구입했나. 

원서 읽기, 누구나 마음은 먹지만 왜 이렇게 책을 펴는 건 힘들까요?

책상에 앉아서 책을 읽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은 아닐까요.

 

짬나는 시간에 원서를 읽고 싶었다

그래서 저는 이동 시간이나 자기 전 등 짬나는 시간에 원서를 읽기로 결심했습니다.

 

읽고 싶은 영어책을 사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일단 집에 읽고 싶은 원서 책이 없었습니다. 일단 내용이 흥미가 있어야 읽고 싶을 텐데 말이죠. 그래서 영어책을 사려고 아마존에 들어갔는데, 배송 기간만 1~2주가 걸렸습니다.

 

태블릿으로 읽으니 눈이 아프다

실물 책은 배송 기간이 너무 기니 배송 기간이 아예 없는 e-book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우선 아마존 e-book 앱인 Kindle을 깔아서 기존에 가지고 있던 안드로이드 태블릿으로 책을 읽었습니다. 확실히 태블릿으로 읽으니 점점 눈이 아프고 불편했습니다. e-book 전용 디바이스를 알아보니, e-book 디바이스에서는 전자 잉크를 사용하여 눈의 피로감이 없고, 마치 종이 책을 보는 것과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마존 Kindle 앱 아이콘

2. 왜 킨들 페이퍼화이트를 구입했나.

원서 자료가 많은 아마존 북스 / 아마존 언리미티드, 오더블 등 관련 서비스 풍부

구입 목적이 원서 읽기였기 때문에, 국내 서점에서 출시한 e-book 디바이스는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영문 자료가 많은 플랫폼의 디바이스가 향후 원서 구입이 편리할 것 같았고, 아마존 북스는 이를 만족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또한 아마존은 구독형 서비스인 아마존 언리미티드책을 들을 수 있는 오더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향후 원서로 공부할 때 유용한 서비스라고 생각되어 선택했습니다.

 

아마존 언리미티드와 오더블 서비스란? - '더보기'에서 확인하세요.

...더보기

1. 아마존 언리미티드(Unlimited)

아마존이 선보인 구독형 서비스로 국내에서 한창 광고했었던 리디북스와 비슷한 형태의 서비스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월 10달러를 내면 전자책과 오디오북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한 번에 10개까지 대여 가능하다고 합니다.

 

2. 아마존 오더블(Audible)

아마존이 선보인 오디오북 서비스입니다. 기계가 아닌 사람이 직접 읽어주는 것을 녹음했기 때문에 굉장히 자연스러운 것이 특징입니다. 사람이 읽어주기 때문에 책의 느낌(?)을 좀 더 살려주는 것 같습니다. 오더블 서비스를 보시면 유명인들이 읽어주는 책들이 가끔 있습니다.

 

대안으로 고려한 크레마의 잦은 버그

구입 후보로 크레마도 있었습니다. '열린 서재' 기능을 제공하고 있어 다른 서점의 책 뷰어를 깔아 전자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디바이스 하나로 여러 서점에서 구입한 책을 읽을 수 있다는 확장성이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러나 크레마 사용 후기에 버그가 많다는 평이 많아 포기하였습니다. 

 

킨들 시리즈 중 가장 무난하다는 평

킨들도 올뉴 킨들, 페이퍼화이트, 오아시스 등 여러 버전이 있었습니다. 그중 페이퍼화이트가 가격도 적당하고 기능도 무난하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실제로 페이퍼화이트는 10만 원대 중반을 형성하고 있었고 기본적인 책 읽기를 위한 스펙도 충분했습니다.

 

출처: 아마존

3. 킨들 페이퍼화이트 스펙은?

아마존 킨들 페이퍼화이트 4세대(킨들 10세대)

※페이퍼화이트 자체로는 4세대이고, 킨들에서는 10번째로 나온 것이라 10세대라는 표현도 혼용해서 사용됩니다.

 

필자가 구입한 킨들 페이퍼화이트 10세대. 나무와 책 읽는 사람의 그림이 인상적이다

가격: 156,240원

제가 구매한 가격으로 환율에 따라서 다를 수 있습니다.

크기: 6인치 화면 / 0.8cm 두께

소형 책자 정도 되는 느낌입니다.

해상도: 300 ppi

책 읽기엔 아주 충분한 해상도로 보통 서류를 스캔해서 제출할 것을 요구하는 기관에서 해상도 300 ppi를 요구합니다.

무게: 191g

200g 미만으로 매우 가볍습니다.

저장용량:  기기 용량  8GB/ + 클라우드 용량 제공

아마존에서 구입한 콘텐츠에 대해서는 클라우드 저장 용량이 지원됩니다.

배터리 유지 기간: 약 7일

사용하다 보면 매우 넉넉한 기간입니다.

기타 기능: 백라이트 기능

백라이트 기능이 있어 어두운 곳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화면에서 바로 빛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눈이 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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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아마존

4. 두 달 사용 중 느낀 장점과 단점.

장점 4가지.

 

1. 읽기에 최적화된 가벼움과 크기

요즘 저는 아마존 킨들을 매일 들고 다니며 지하철에서 읽습니다. 200g 미만으로 가볍기 때문에 매일 가지고 다니는 가방에 넣어두고 들고 다닙니다. 붐비는 지하철에서도 부담 없이 꺼내서 읽을 수 있는 크기라서 주변에 구애받지 않고 책 읽기가 가능합니다.

마지막으로 베젤이 넓어 읽기가 편했습니다. 베젤이 넓어 실수로 화면을 터치하는 일이 적기 때문입니다. 보통 베젤이 얇은  태블릿으로 동영상을 시청하실 때 화면이 터치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화면 잠금' 기능을 사용하실 텐데요. 전자책을 읽을 때는 모르는 단어를 찾거나 하이라이팅을 하기 위해 수시로 화면을 터치해야 하는 일이 생겨 '화면 잠금'은 오히려 더 불편합니다. 또한, 읽다 보면 넓은 베젤이 생각보다 신경이 많이 쓰이지 않습니다. 아래 이미지를 보시면 베젤이 상당히 넓은 것을 보실 수 있는데요. 실제로 사용 시에는 베젤을 손으로 잡아 가려지기 때문에 넓다고 느껴지지 않습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전자책의 베젤이 넓게 나온 것 같습니다.

※ 참고로 킨들에서도 '화면 잠금' 기능을 제공합니다. 이때에는 화면을 옆으로 쓸어서 페이지를 넘기는 터치만 가능합니다

 

BIC 볼펜과 크기 비교
BIC 볼펜과 두께 비교

 

2. 모르는 단어 바로 찾아보기/표시 기능

원서를 e-book으로 읽을 때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모르는 단어를 바로 찾아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킨들에서는 모르는 단어를 길게 탭하면 단어 뜻을 보여줍니다. 또한, 바로 하이라이트 표시하는 것도 가능하여 빠르게 하이라이트 처리만 한 후 나중에 단어 뜻을 찾아보는 등 독서 호흡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단어를 롱탭할 때 나오는 화면

만약, 단어 뜻을 일일이 찾기 번거로우실 경우에는 Word Wise 기능이 유용하실 겁니다. 이 기능은 사용자가 설정한 힌트 난이도에 따라 미리 단어의 뜻을 화면에 표시해주는 기능입니다. 아래 이미지처럼 More Hints를 선택하실수록 낮은 난이도의 단어에도 단어 풀이가 들어갑니다. 반대로 Fewer Hints일 경우에는 좀 더 높은 난이도의 단어들에만 단어 풀이가 됩니다.

 

Word Wise 기능

3. 눈이 편안하다

확실히 킨들이 그냥 태블릿으로 글을 읽을 때보다 눈이 편안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아수스 태블릿은 제가 예전에 글을 읽을 목적으로 산 태블릿으로 타 태블릿보다 상대적으로 눈이 편안하여 구매했습니다. 하지만 빛을 바로 쏘는 디스플레이인지라 장시간 글을 읽으면 눈이 건조해졌습니다. 킨들은 전자잉크를 사용하여 종이책을 읽는 것과 유사한 환경을 제공합니다. 확실히 태블릿으로 글을 읽을 때보다 눈이 편안했고, 눈이 건조해지는 부분도 개선되었습니다.

 

킨들 화면과 아수스 태블릿 화면. 둘 다 밝기는 80% 정도이다.

4. 긴 배터리 유지 기간

대략 일주일 정도는 버티는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평소에 가방에 넣어서 킨들을 가지고 다니기 때문에 가끔 생각날 때만 충전을 합니다. 주말에 한 번씩 생각날 때마다 충전하기 때문이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충전합니다. 방전되어 있던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참고로 저는 하루에 약 30분 정도 사용합니다.)

 

단점 2가지.

디바이스 간 연동 기능이 약하다

가장 아쉬웠던 점은 디바이스 간 연동 기능이 약하다는 점입니다. 저는 주로 킨들에서 모르는 단어는 하이라이팅 후 넘어가고 나중에 다시 단어 뜻을 찾아서 익히는 것을 선호합니다. 킨들에서 표시한 모르는 단어를 '다음 사전'에서 찾은 후 저만의 영어 공부 문서에 옮겨서 파일로 모아두는 방식입니다. 이를 PC에서 한 번에 해결할 요량으로 킨들 PC 버전을 다운로드하여 하이라이팅한 부분을 연동시켜 사용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하이라이팅한 부분이 제대로 연동되지 않아 현재 킨들 PC 버전은 사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 킨들 모바일 앱은 킨들 페이퍼화이트와의 연동이 거의 완벽하게 됩니다.) 만약 킨들 앱 PC버전과 킨들과의 완벽한 연동이 가능하다면 킨들 페이퍼화이트, PC 그리고 모바일의 3가지 환경에서 사용이 가능하여 좀 더 파워풀한 앱이 될 것 같습니다.

 

한글 책을 읽기 어렵다

이 부분은 한글 책도 함께 읽고 싶은 분들에게 가장 큰 단점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원서 읽기를 목적으로 구매했기 때문에 크게 개의치는 않습니다. 다른 블로거분들에 따르면 한글 책을 PDF로 넣을 수는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가독성 면에서 불편하여 크게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5. 내 킨들 화면이 번쩍거려요.

처음 킨들은 받아보신 분들은 화면이 번쩍거려서 당황하실 것 같습니다. 저도 처음에 킨들을 받고 난 뒤 화면을 넘길 때 가끔 흑백이 반전되면서 번쩍거리는 현상이 있어 불량인 줄 알고 놀랐습니다. 판매자분께 문의하니 이는 전자잉크의 고유 특징이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하자인 줄 알고 계속 신경이 쓰였습니다만, 나중에 계속 책을 읽다 보면 별로 신경 쓰이지 않습니다.